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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에 갑지가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 yoda 

출근 길에 뜬금없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와의 몇가지 기억들…

  • 초등학교 때는 거의 외할머니와 생활했으니까 학교 숙제를 외할머니가 봐주시기도 했는데 언젠가는 탈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다. 할머니는 예쁜 각시탈을 만드셨다.
  • 샌드위치를 만드는 실습 때는 오렌지 쥬스를 타주시기도 했고.
  • 학교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면 내내 배를 쓸어주기도 하셨다.
  • 음식을 참 정갈하게 만들어주셨고.
  • 언젠가의 생신 때는 내가 벽에 거는 십자가를 사드렸는데 그게 꽤 오래 할머니 방 벽에 붙어 있었다.

죄송스럽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는 우리 자식들을 생각하고 챙기느라, 할머니가 날 챙기고 생각하는 만큼 슬퍼하지 못했다.
출근길,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외할머니의 눈길과 품과 마음씨가 그리워졌다.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관련 글  방명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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