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티티카카 커브 F8 손보기

  • yoda 

작년 11월 위암 수술을 받고 이제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연말까지도 산책하다가 어지러워 한참 쉬어야 할만큼 체력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움직여야 산다’는 생각을 하며 걷기라도 많이 하려고 애썼습니다. 한참 추울 때라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워킹 머신도 하나 구입했었고요.

조금씩 회복되면서 걷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놀고 있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 2015년 정도 구입한 접이식 미니벨로 티티카카 커브 F8 모델입니다.

티티카카 커브 F8 손보기

몇년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라 손볼 곳이 많았습니다.

앞뒤 타이어는 많이 닳아서 교체가 필요했고 핸들 손잡이와 안장도 낡아 뜯어지고 헤져 있었습니다. 체인은 녹이 슬어 청소가 필요했고 앞쪽 V브레이크 역시 한쪽으로 치우쳐 간섭이 있었고 뒤쪽 기어는 행어 부분이 휘어 저단일 경우 체인이 빠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부분 자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입한 부품들

  1. 타이어와 튜브 교체
    품질로 인지도가 좋은 슈발베 타이어를 만드는 흥아 타이어에서 만든 흥아타이어를 구입했습니다.
    흥아 타이어 20X1.50 HS159 : 기존에 1.75인치 타이어보다 약간 얇은 타이어로 골랐고(9,500원 * 2)
    흥아튜브 20인치 튜브 20×1.50~1.75 FV40: 튜브도 비싸지 않으니 같이 구입했습니다. (4,500원 *2)
  2. 바이크핸드 YC-658 허브 콘 스패너 (13,300원)
    타이어가 QR 방식이 아니어서 분리하려면 스패너가 필요했고 바퀴 분리는 15미리를 사용합니다.
  3. 파크툴 HXS-3 스터비 육각렌치 세트(1.5mm-6mm) (20,000원)
    안장과 체인 장력 조정을 위해 육각렌지도 필요합니다.
  4. 자전거 일자 핸들 그립 (5,600원)
  5. Velo VL-3256 자전거 안장 (31,230원)
  6. KOCEVLO-풀 카본 파이버 자전거 물병 거치대 (12,809원)
  7. WD 40, 자전거 건식 오일
    다이소 자전거 건식 오일 (2,000원)
    다이소 WD-40 (1,900원) : WD-40이 자전거 용으로도 따로 나오지만 가격은 더 비쌉니다. 같은 윤활 방청제이고 이후 오일을 도포할 예정이라 일반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작업 내용

  1. 타이어와 튜브 교체
    스패너로 앞바퀴의 너트를 풀어 분리합니다. 뒷바퀴는 가장 작은 기어에 놓고 같은 방식으로 분리합니다.
    타이어 주걱을 활용하여 타이어를 벗겨내고 튜브도 분리한 후에 새 타이어를 끼우고 이후 튜브에 바람을 조금 넣은 후에 찝히지 않도록 조심히 튜브 안에 넣어 줍니다.
  2. 뒷바퀴 행어 조정
    이 자전거는 저가형이라 행어가 별도로 붙어있지 않고 프레임에 바로 변속기가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변속기 쪽으로 넘어지면 충격을 받아 프레임 자체가 조금 휘어있는 상태였는데 몽키 스패너를 들고 해당 부분을 적당히 수평을 맞춰 주었습니다. 앞으로 이 부위가 부러지면 자전거를 버려야 하는 상태군요.

3. 안장과 핸들 그립 교체는 보이는 대로 풀고 교체하면 됩니다.

관련 글  상가를 다녀오다

4. 녹슨 체인 보수
제대로 하자면 체인을 분리해서 등유에 담가두어야 하는데, 녹이 아주 심한 상태는 아니어서 WD-40을 뿌리면서 제거했습니다. WD-40을 체인에 골고루 도포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깨끗한 걸레로 닦아 줍니다. 걸레로 체인을 감싸 쥐고 체인을 돌리는 방식으로 닦습니다. 치솔도 동원하면 좋습니다.

5. 체인 오일 도포
녹이 모두 제거되면 오일을 도포합니다.
자전거 오일은 건식과 습식이 있는데 주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맑은 날 주행하니 건식오일이 좋은 선택입니다. 천천히 체인을 돌리면서 모든 체인 마디에 한두방울씩 묻을 수 있도록 뿌립니다. 림과 브레이크패드, 로터에 묻으면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지니 묻지 않게 주의합니다.

6. 브레이크 간섭 조절
v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암의 양쪽 장력을 균일하게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케이블 고정 나사를 풀어 각격을 먼저 맞추고 이후 장력 조절나사로 적절한 간격을 맞춰 줍니다. 이후 스프링 텐션 조절 볼트로 좌우의 넓이를 맞추면 됩니다. 조정하는 내내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반복하면서 잡아야 하고 특히 스프링 텐션 조절볼트는 한쪽은 풀고 한쪽은 조이는 방식으로 조금씩 잡아줘야 치우침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적어 놓고 보니 간단한데, 실제로는 부품과 작업 하나하나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작업들이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