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후웃.
일요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너무 순조롭다.
차가 없는 곳에서 길은 풍경을 보여준다.
새벽 가로등이 기하학적으로 늘어서 있다거나
날이 밝으면서 황금빛 벌판이 드러난다거나 하는 변화들에 제법 익숙해질 즈음에 영종대교를 건넜다.
인천국제공항.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는 비행기는 7시 20분 도착 예정.
코코아를 한잔 마시며 그를 기다린다.
핸드폰을 열고 단축번호를 눌렀다. 수화기가 꺼져있다는 예의 며칠간 반복되던 안내 메세지 대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 왔네’
반가움이 담긴 짧은 인사를 주고 받고나서, 다시 그의 수속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가벼운 포옹과 약간은 어색한 표정.
우리의 재회는 그렇게 시작됐다.

관련 글
semi nightmare

식은 땀이 나면서 눈이 확 떠지는 그런 악몽은 아니지만, 다양한 종류의 어둡고 답답한 꿈을 거의 매일 꾼다. 가도 가도 내가원하는 Read more

조울증

최근 들어, 아마 수술이 다가올 수도록,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 '에라, 될대로 되라지. 별 일일이야 있겠지' 싶은 생각으로 행복한 시간을 꿈꾸는 Read more

游泳

우주에 대한 신기한 사실을 이것 저것 알게 되면서 막연히 공포스러운 상상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무한히 우주를 떠다니는 어떤 장면이었습니다. 우주인은 Read more

반성

나는 두번째로 받은 삶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고 다시 세번째로 받은 삶도 그닥 소중히 살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Read more

“재회”의 5개의 댓글

  1. 앗 설마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한다는, 사랑과전쟁.을 원하시는건 아닐테구요!! 🙂 전 베스트극장 선호.

  2. 뭐랄까… 30대의 연예는 뜨겁다기보다는 관조적인 느낌이 나는 듯. 선배의 글처럼. 관조적이지만 따스한 30대의 연예. 계속 뚝배기 같은 사랑 하시기를!!

  3. 블로그 내용과는 별개로.. 또 몸이 안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도한 연애로 의한 과로라는 소문이..-.- 아무튼 빨리 몸 낫기를!!1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