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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ingKong)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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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순한 사랑을 향한 무조건적인 헌신’은 애초에 이 작품에 들어있지 않다. ‘미녀를 사랑한 비운의 야수’ 같은 상투적인 코드는 벗어던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어떤 고상한 철학이나 미덕이 숨어있는 것은 아니다.
킹콩이 감동스러운 까닭은
그 거대한 고릴라가 현대에 와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석양이 아름다운 것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감상할 줄도 안다.
그는
사악한 ‘쥐’들이 처놓은 함정 따위는 애초에 장애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는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되면, 간다.
또한 이러한 ‘남성적 특질’은 등장인물의 여러 행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주인공 킹콩을 비롯해 -그가 흘리는 눈빛을 보라- 홀홀단신 앤을 구하러 나서는 잭을 비롯, 촬영에 끝까지 목숨을 거는 덴험의 일부 또한 그러하다 할 것이다.
단순하지만 직선적인 힘.
킹콩의 캐릭터가 그러하듯 영화의 내러티브 역시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
더우기 사람들이 ‘동물’에게서 기대하는 막연하고 깊은 신뢰, 친근함 혹은 작위 없음을
킹콩이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고릴라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skulll island의 많은 scene에서
서양인들이 흔히 갖고 있는 ‘오리엔탈리즘’ (그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이 드러나고 있으며
자연에 대해 비교 우위에 서있는 인간들의 ‘스타쉽 트루퍼스’류의 총격씬 등은 거슬린다.
어쨌거나
현대의 ‘진정한 남자’는 세계의 8번째 경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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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ingKong) (10/10)”의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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