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에 최초로 만들어진 흑인 부대(54연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한 전쟁 역사물과 달리 고난을 겪고 성장하는 군인이나 그들의 끈적한 우정 등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 봤던 것은 (아마 고증이 된) 그 당시의 전투 장면들이었습니다.
전투는 마주보고 횡대로 선 대열로 이뤄지는데 방어하는 쪽은 대열을 갖춰 총을 쏘고 공격하는 쪽은 그것을 견디며 앞으로 전진합니다. 재장전 시간은 매우 길어서 공격 측이 일부 쓰러지더라도 전체는 조금씩 앞으로 전진합니다. 옆 동료가 총에 맞아 쓰러져도 모두들 앞으로 대형을 유지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바보스럽기까지 한데, 실제로 이렇게 하지 않으며 점령하고자 하는 곳에 다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충분히 가까워지면 각개 전투가 시작됩니다. 총구 앞에 칼을 끼우고 현대의 총검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찌르고 베고 차는 전투를 진행합니다.
군인의 수가 곧 전투력이던 시대의 전투는 현대보다 훨씬 단순해보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부딪쳐 죽는 모습이 더 거칠었고 참혹했습니다.
덴젤 워싱턴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의 젊은 모습(과 모건 프리맨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미남.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특히 전자상거래, 디지털 컨텐츠와 마케팅에 특화되어 있고 세번째의 암과 싸우고 있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영혼의 평화와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