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 : 8.5
1987년 6월.
거리에 휘날리는 직선제 호외를 받아든 내게는 ‘이제 대통령을 직접 뽑는구나’ 정도의 소회 밖에는 없었다.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두환이 왜 나쁜지, 프로야구가 어떻게 시작됐으며, 대학생들은 왜 88올림픽을 반대하는 지 하나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눈 가리고 돌아갔던 지난 역사를 다시 바라볼 줄 알게 되면서 나 역시 무수한 집회와 시위에 참가하게 되었다.
밤을 지새우며 책을 읽고 토론하던 그 때에 배우고 이야기했던 것들이 삶의 방향을 바꿔주었고 아직도 그 방향을 가늠해주고 있다.
나는 그 시절 비겁하지 않게 산 것이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이 세계가 나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후첨. 2018/3/19
비가 부슬부슬. 그 날이 오면을 유튭에서 찾아 듣던 중에, 문익환 선생님의 육성이 담긴 노래를 찾았다. 가슴이 먹먹하다.
그런데 우리의 그 날은 오고 있는 건가?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