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4/5)

http://www.imdb.com/title/tt13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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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비디오드롬’과 안노 히데아키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머리에는 두개의 영화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가상과 실재가 혼돈되어있는 경계의 모호함이나 현실로 돌아와 눈을 뜨라 외치는 메세지 같은 것들.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에 대한 고찰이라도 들어있을까?


이 작품에는 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기이한 상상력도, 안노 히데아키의 잘난 척도, 보드리야르의 실재도 없지만, 재미있다.
내 생각에 그 재미의 원천은 아마도 ‘충족’일 게다.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 영화 배우나 조직 폭력배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충족말이다.
그러나 그 충족은 관객이 기대하는 딱 그만큼의 제한적인 만족이다. 즉 이 작품이 영화판이나 조폭 세계를 정말 잘 묘사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 관객의 상상 속에 들어있는 딱 그만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적절한 자극과 만족감. 영화는 종합 예술이기 이전에 BEP를 맞춰야 하는 산업이고 결국 영화가 가지는 한계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여튼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끝까지 보고나서는 카프카의 ‘변신’과 무간도의 그 시원한 옥상이 생각났더랬다.
ps. 그나저나 난 왜 이 영화가 김기덕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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