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취불귀<不醉不歸>: firefly

불취불귀<不醉不歸>: firefly

오늘은 허수경 시인의 시를 파이어플라이에 넣어보았습니다.

무드보드에서 이것저것 10여장 정도 만들었는데 모두 사랑의 이미지가 나왔습니다. 눈치 빠른 AI군요. ㅋㅋ

불취불귀<不醉不歸>: firefly

Prompt: 시 전문

불취불귀<不醉不歸>


어느 해 봄 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 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 없는 봄 그늘이었는가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봄 그늘 아래 얼굴을 묻고
나 울었던가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
나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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