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리성지는 도착하자마자 탄성이 나옵니다.
고요한 언덕에 잔잔한 바람과 하얀 하늘,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한 분위기에 절로 자세를 경건하게 가다듬게 됩니다.
순교의 아픔이 깃들어 있지만 지금은 평화의 빛으로 가득합니다.
놀라울만큼 평화로운 곳.
신리성지는 19세기 조선 천주교 순교의 역사가 살아있는 교우촌입니다.
병인박해 때 안토니오 성인(한글이름 안돈이, 다블뤼 주교)와 오메트르, 위앵 신부, 황석두, 손자선 성인 등 많은 신앙인들이 이 땅에서 순교하며 믿음을 지켰다고 합니다.
금요예배를 위해 처형일을 하루 연기해달라는 신부의 요청, 순교자들의 묘와 기념비. 자연과 신앙이 조용히 만나는 곳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믿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덧. 돌아오는 길 ‘우렁이박사’의 점심 정식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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