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한 튀르키예 10일
이제 여행지를 정했다면 일정 전체를 짤 차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체 일정을 짜는 순서와 각 단계별로 참고할만한 프롬프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계속 하나의 쓰레드에서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야 AI가 전체 대화의 배경과 맥락을 이어가 제대로 된 가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터키 밤거리를 지나는 배달 오토바이>
1단계. 여행 필수 요소 및 제약 조건 초기 설정 (AI에게 맥락 부여하기)
AI에게 우리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어 효율적인 계획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 단계는 AI가 모든 대화에서 우리의 취향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핵심 과정입니다.
즉, 우리의 AI 가이드에게 이번 터키 10일 여행의 핵심 도시와 선호 테마를 알려주고 초안을 마드는 과정입니다.
1. 우리는 터키를 10일간 여행할 거야.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사프란블루 3곳은 반드시 방문하고 싶어. 성인 2명이고, 여행 테마는 '역사 유적 탐방'과 '가성비 맛집'이야. 이 정보를 바탕으로 10일간의 대략적인 도시별 체류 일정을 일자별로 구성해 줘.
2. 도시 간 이동 시 국내선 항공편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 또한 각 도시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과 '현지인이 추천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해 줘. 파묵칼레가 너무 떨어져 있어 시간낭비가 클 것 같은데, 그래도 파묵칼레는 들러야 할지 혹은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살펴봐 줘.
활용 팁:
- 프롬프트에 “피하고 싶은 조건”을 반드시 넣어주세요. (“장거리 버스 이동은 하루 1회 이하, 최대 5시간 이하로 제한해 줘”)
- 첫번째 답변을 받은 뒤 “3개 다른 루트 버전으로 변형해 줘”라고 하여 대안 일정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AI가 제안한 초안 분석 및 피드백 (효율성 검증 및 재조정)
AI가 제시한 초안을 검토하고, 우리의 예상과 다르거나 더 현실적인 조건을 추가하여 구체적으로 수정 요청합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동선 최적화 전문가 역할을 수행합니다.
- 목표: AI의 초안을 현실적인 조건(체력, 예산 등)에 맞춰 조정하고, 동선을 개선합니다.
3. 초안을 보니 카파도키아에 3일 배정했는데, 카파도키아 일정을 2일로 줄여 줘. 대신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날 쇼핑과 자유시간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이스탄불 체류 일수를 늘려 재조정해 줘. 그리고 현재 일정이 너무 빡빡해 보여. 도시 이동은 오전 시간대를 피하고, 숙소 도착 후 오후에는 무조건 2시간의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일정을 수정해 줄 수 있을까?
4. 지금 제안한 루트를 기준으로 각 도시 간 이동 방법을 구체화해줘.
항공, 버스, 렌터카 중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알려주고, 예상 이동 시간과 추천 이동 시간대(아침/저녁)도 포함해줘. 또 교통편이 없는 날에는 ‘휴식+도시 산책’ 등의 쉬는 일정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줘.
<탁심광장의 케밥 요리사 – 우상단에 since 1934!>
3단계. 세부 일정의 논리적 흐름 점검 (여행의 질 높이기)
단순히 시간 배분을 넘어, 일정이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장거리 계획’이 ‘세부 현지 계획’으로 넘어가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 목표: 도시 간 이동의 효율성과 도시 내 관광지 동선의 합리성을 최종적으로 점검합니다.
5. 파묵칼레에서 이스탄불로 가고 싶은데 가장 합리적인 교통편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간대와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줘. 예를 들어 아침 7시 출발이 좋을지, 오후 3시 출발이 좋을지 등 장단점도 함께 검토하되 가능하면 현지 버스 시간표의 링크도 제시해주면 좋겠어
6. 현재 짜여진 이스탄불 3일 일정 중, 첫째 날의 랜드마크들이 도보 또는 대중교통으로 효율적으로 이동 가능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줘. 만약 동선이 비효율적이라면 조정해 줘. 구글지도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각 랜드마크의 이름과 주소는 별도 표로 정리해줘.
7. 카파도키아에서 첫째 날 오전에 가볼 만한 명소와 오후 일정 추천해줘. 걷는 시간은 하루 최대 1.5만보 이내로 해주고, 중간에 갈만한 식당도 같이 추천해줘. 특히 사진 찍기 좋은 곳은 별도로 정리하고.
활용 팁:
- Perplexity나 Gemini를 활용하면 실제 이동 시간, 항공편 이름까지 검색 가능합니다
- 그리고 ChatGPT는 “여행 피로도”를 고려한 루트 조정에 강점이 있으니 잘 활용하세요.
<카파도키아 일출 벌룬 투어 – 일생의 버킷리스트에 담을만큼 좋습니다>
4단계. 일단위 일정 정리하기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정리된 일단위 일정을 출력합니다.
8. 이 루트를 기준으로 하루 단위 상세 일정을 만들어 줘. 하루에 3~4곳 정도만 방문하고, 오전은 대표 명소 중심, 오후는 가급적 여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산책이나 카페도 추가해주고. 각 일정 옆에는 ‘이동거리’, ‘소요시간’, ‘활동 종류(문화/자연/휴식)’를 함께 표시해 줘.
5단계. 최종 장거리 일정 확정 및 마무리
AI와 협의된 최종 일정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숙소 예약, 항공권 구매)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추출하여 계획을 확정합니다.
- 목표: 완성된 일정을 정리하고, 다음 예약 단계를 위한 필수 정보를 추출합니다.
9.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확정된 10일 일정을 도시별 체류 일수와 일자별 이동 경로를 포함하여 깔끔한 여행 계획서 형식으로 최종 정리해 줘. 그리고 정리된 일정에 따라, 우리가 도시 이동을 위해 예약해야 할 항공편 구간과(예: 이스탄불 to 카파도키아)와 예상 비용 범위를 함께 제시해 줘. 가능하면 항공편 이름과 이륙 시간도 실제 정보로 넣어줘
10. 지금까지 만든 10일 일정을 다시 점검해 보자. 이동이 과도한 날이나, 날씨·지형상 비효율적인 루트가 있으면 수정해줘. 또한 각 도시별로 ‘여유일 1일’을 추가한 수정 버전도 함께 만들어 줘.
활용 팁:
- ChatGPT에 “이 일정의 강행군 구간을 분석해 줘.”라고 하면 이동시간 비중을 알려줌
- 반드시 Google Gemini로 각 이동 구간 실제 거리·시간을 재확인할 것
<사프란볼루의 골목길 – 저 뒤에 보이는 집들은 15세기에 지어진>
이런 단계로 여행 계획을 짜면 AI와 함께 체계적으로 여행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AI를 여행 파트너로 쓴다는 건 ‘자동 생성’이 아니라 ‘협의 과정’입니다.
처음엔 AI가 일정을 그려주고,
그다음엔 내가 수정하고,
마지막엔 AI가 다시 검증하는 식으로 주고받을 때
비로소 현실적이면서도 완벽한 황금 일정이 완성됩니다.
다음 3편에서는 이 장거리 계획을 바탕으로 ‘현장에 도착해서 숙소 근처의 일정 짜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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