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첫째날 –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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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첫째날 –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여행도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사프란볼루를 떠나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길, 앙카라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사프란볼루에서 앙카라까지는 230km, 버스로 약 3시간 거리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튀르키예의 수도를 이스탄불로 알고 있지만, 수도가 앙카라로 바뀐 지는 벌써 10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1923년 10월 13일부터다. 수도를 옮긴 사람은 튀르키예 공화국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다.

아타튀르크가 궁금해서 구글링을 좀 해봤는데, 그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렀던 튀르키예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간단히 보고 가는 튀르키예 역사

16~17세기: 오스만 제국의 최대 판도 (전성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개 대륙에 걸친 영토. 헝가리에서 이집트, 이라크까지 아우르는 거대 제국이었다. 아나톨리아 박물관에 가면 이 나라가 얼마나 거대하고 뛰어난 문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

1920년: 세브르 조약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
1차 세계대전에서 튀르키예는 독일, 헝가리, 불가리아 등과 함께 동맹국으로 싸웠고, 패배했다. 패전의 대가로 연합국들이 튀르키예를 분할 점령하기로 하면서, 튀르키예는 사실상 소멸 위기에 처하게 된다.

1923년: 로잔 조약과 공화국 설립 (현대 국경의 확정)
이때 등장한 사람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다.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그는 독립을 선언하고 점령국에 맞서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토를 회복했고, 특히 그리스 등 경쟁국가에 빼앗길 뻔한 영토를 모두 되찾았다.

1939년~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중립과 영토 수호)
1939년 하타이 주가 최종 합병되면서 현대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시기다. 지금의 튀르키예 지도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중립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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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영토는 흑해를 거의 감싸고 있지만 4의 현재 영토는 흑해 아래 일부분이다>

아타튀르크는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소멸 위기에 처한 튀르키예를 지켜냈고, 무슬림 왕정을 공화국으로 바꾼 후 초대 대통령이 된, 그야말로 튀르키예의 심장 같은 사람이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고, 아랍 문자를 알파벳 기반의 튀르키예 표기법으로 바꿔 문맹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특히 프랑스나 스위스보다도 빠르게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등 여러모로 선진적인 정책을 펼쳤다.

물론 과오도 있다. 급진적인 개혁을 위해 야당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했다. 또한 쿠르드족 문제로 알려진 소수 민족 탄압이 있었는데, ‘데르심 반란’을 진압하면서 수만 명의 쿠르드인이 학살당하거나 강제 이주당했고, 이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튀르키예-쿠르드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앙카라에 짐을 풀고 시내로 나왔는데, 재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ATM에서 터키 리라를 인출하는데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이때 어떤 튀르키예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내는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계속 보냈으나 일단 이야기를 해보았다.

“자기 이름은 핫산이라고 했다. 나는 한국에서 왔고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다닌다고 했더니, 자기는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파이썬을 공부한다고 했다. 한국 어디서 왔냐, 자기는 일본 어디를 가봤다, ATM이 잘 안 되면 도와주겠다…”

이 부분에서 약간 경계를 했으나, 함께 ATM 기기를 옮겨보고 핫산이 은행에 들어가 물어봐주기도 하면서 결국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인출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짧은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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