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정의 시작

튀르키예 여정의 시작

긴 추석 연휴가 생겨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는데, 해외 항공료는 물론 대부분의 숙소가 모두 2배 이상 비싸졌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할 수 없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시간을 좀 냈다. <유럽 최고를 목표로 하는 이스탄불 공항은 매우 현대적이다> 여행지를 터키로 선택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수년 간 패키지 여행으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곳을 다녔던 어머니께서 터키에 […]

경계의 도시, 이스탄불

경계의 도시, 이스탄불

늘 ‘경계’에 서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 현대와 과거, 질서와 혼돈 사이. 여러 겹의 이미지가 겹쳐진 곳이 바로 이스탄불이다. 현실보다 상상에 가까웠지만, 바로 그래서 더 신비로웠다. 이스탄불은 기원전 600년대에 설립되었고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는 약 1,500만명이라고 한다. 크고 복잡하고 오래된 도시인데다가 언덕이 매우 많다. 고저차가 크니 계단이 많고 골목 – 언덕 – 큰 길로 이어지는 […]

괴뢰메, 첫째 날 – 테마파크 같은 마을

괴뢰메, 첫째 날 – 테마파크 같은 마을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다. 카파도키아는 넓은 지역을 지칭하는 고유 지명으로, 아바노스, 우치사르, 위르귀프 등을 포함하는 광역지역이다. 그리고 카파도키아 여행의 중심지가 바로 괴뢰메라는 작은 마을이다. 이스탄불에서 괴뢰메까지는 버스로 10시간이 넘기 때문에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네브쉐히르 카파도키아 공항까지는 90분이 걸렸고, 카파도키아 공항에서 괴뢰메까지는 다시 한 시간 정도 더 걸렸다. 화성 같은 마을, 괴뢰메 […]

느긋함을 먹는 시간, 카흐발트

느긋함을 먹는 시간, 카흐발트

터키식 아침 식사를 뜻하는 카흐발트는 터키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경험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카흐발트는 ‘커피(Kahve)’와 ‘이전(altı)’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로, 직역하면 ‘커피를 마시기 전의 식사’라는 뜻이다. 커피를 마시기 전,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예의 같은 식사랄까. 카흐발트는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는 작은 뷔페 같다. 여러 가지 색상의 짭조름한 올리브, 형태와 촉감이 다른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들, 무화과 잼을 […]

괴뢰메, 둘째 날 – 일출과 그린투어

괴뢰메, 둘째 날 – 일출과 그린투어

둘째 날은 괴뢰메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언덕의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20리라(한화 천 원 정도)의 통행료를 내야 하지만,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에 비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특히 일출을 배경으로 외계의 산맥 같은 응회암 지형 위로 떠오르는 수십 개의 열기구는 아주 감동적이다. 새벽 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열기구들이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모습은 마치 꿈을 꾸는 […]

괴뢰메 셋째날 – 벌룬투어와 우치사르성

괴뢰메 셋째날 – 벌룬투어와 우치사르성

괴뢰메에서 셋째 날이다. 처음엔 기이한 외계의 풍경에 낯설기만 했는데, 이제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애정이 생겼다.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동굴 숙소의 작은 창, 여기저기 자리한 작은 카페와 느긋한 손님들, 따뜻한 햇살, 맑은 공기, 매일 아침마다 떠오르는 무수한 열기구들. 이 모든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쩌면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열기구 투어는 인생 최고의 […]

사프란볼루 첫째날 – 그림 속의 집으로

사프란볼루 첫째날 – 그림 속의 집으로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외계의 마을, 괴뢰메. 잔뜩 정이 든 괴뢰메를 떠나 사프란볼루로 향한다. 버스로 9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네브셰히르 버스 정류장에서 앙카라로, 앙카라에서 다시 사프란볼루로 환승했다. 튀르키예 고속버스의 특징은 마치 비행기처럼 음료를 따라주고 간식을 나눠준다는 점이다. 대개 젊은 청년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과 달리 젊은이들이 기꺼이 이런 일을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거리 버스 여행이었지만 큰 불편함 […]

샤프란볼루 둘째날 – 고양이가 안내한 아침

샤프란볼루 둘째날 – 고양이가 안내한 아침

샤프란볼루는 나무와 돌, 그리고 샤프란의 향기가 흐르는 오스만 제국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좀 더 풀어보자. 첫 번째, 황금보다 비싸다는 최고급 약재이자 염료인 샤프란의 집산지. 샤프란볼루는 말 그대로 ‘샤프란의 도시’라는 뜻이다. 두 번째,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동서양을 잇는 터키는 늘 실크로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데, 특히 샤프란볼루에는 17세기에 지어진 ‘진지 한’이라는 캬라반 숙소가 있다. 이 숙소는 아직도 […]

앙카라 1.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앙카라 1.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여행도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사프란볼루를 떠나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길, 앙카라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사프란볼루에서 앙카라까지는 230km, 버스로 약 3시간 거리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튀르키예의 수도를 이스탄불로 알고 있지만, 수도가 앙카라로 바뀐 지는 벌써 10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1923년 10월 13일부터다. 수도를 옮긴 사람은 튀르키예 공화국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다. 아타튀르크가 궁금해서 구글링을 좀 해봤는데, 그간 ‘형제의 […]

앙카라 2. 9천 년 시간을 거슬러, 아나톨리안 문명 박물관

앙카라 2. 9천 년 시간을 거슬러, 아나톨리안 문명 박물관

앙카라에서의 첫 식사는 다소 과감했다. 1950년부터 운영된 보아지치 로칸타스(Boğaziçi Lokantası)에 갔는데, 이곳은 터키 정통 집밥 요리를 하는 곳으로 진짜 터키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오늘의 요리’ 시스템이다. 주문 방식도 독특했다. 손님이 주방을 들여다보고 냄비나 쟁반에 진열된 수십 가지 요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한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

앙카라 3. 성벽과 백조 사이

앙카라 3. 성벽과 백조 사이

앙카라 시내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보이는 앙카라성.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벽은 이 도시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말없이 보여준다.기원전 히타이트 시대부터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였다. 프리기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까지 수없이 주인이 바뀌었고, 그 역사는 성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앙카라성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성벽 자체다. 전쟁으로 무너진 성벽을 급히 재건해야 했던 이들은 주변 로마 […]

다시 이스탄불 첫째날 – 창 대신 카메라를 겨누는 광장

다시 이스탄불 첫째날 – 창 대신 카메라를 겨누는 광장

이제 다시 이스탄불이다.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날아가면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숙소는 Zeyn Otel. 이스탄불의 대부분 숙소가 그렇듯 크지는 않지만 깔끔했다. 특히 이곳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까지 도보 5분 정도로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큰 곳이었다. 제인 오텔의 종업원이었던 ‘Yas’군이 일단 차이를 내줬다. 그리고 커다란 지도를 펼쳐 능숙한 영어로 근처의 관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