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이 영화,
매우 특이하다.
문성근. 그 뻔뻔함이란…
“내가 두가지를 좋아하는데, 하나는 문학, 그리고 하나는 여자.
근데, 작가는 애초에 글러먹었으니까, 이제 남은건 로맨스 밖에 없지.
그게 내꿈이야.
작가는 원한이 있어야 되는데 말야, 후벼서 팔아먹을 수 있는 상처. 난 너무 평탄하게 살아왔거든…”
이런 남자, 흔하다.
그리고 이렇게 흔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흔하다.
배종옥.
“무슨 얘긴지 알아요, 나도 자고 싶다구요, 아니 나도 하고 싶다고. 근데, 이렇게 하고 싶은 이유가 딱 하나 밖에 없어요, 그놈의 술, 술 때문이라고. 알아요?”
이런 여자, 흔치 않다!
흔치 않아서, 좋다.
박해일.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
카피로 등장하는 바람에 굉장히 식상해 보이는데,
이 대사야 말로 이원상이라는 캐릭터의 전부이며, 질투는 나의힘의 전부다.
이런 것.
질투하되 그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
질투하지만 어떤 강요도 하지 않거나. 또는 할 수 없는 것.
즉, 질투가 나의 힘이긴 해도 그 힘은 너무 미약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는.
그리하여 ‘나’는 ‘질투가 나의 힘’이라고 목청을 높여보지만, 실은 그게 다인 것.
질투는 이런 여성성을 지닌 힘이다.
이름이 비슷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비교해보면, 그 힘의 여성성이 어떠한 것인지 잘 구분할 수 있다.
이원상은
여성성을 지닌 남성 캐릭터로서
한국 영화사에 몇 안되는 독특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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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옥 감독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좋은 시나리오를 쓸 줄 아는 감독이 한 수 위의 감독이라고 본다.
‘질투는 나의 힘’은 매우 탄탄하고 좋은 시나리오이다.
흔히들 감독은 독수리의 눈을 지녀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성의 시각은 아무래도 좀더 섬세하다.
그래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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