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섯번째.

서른 여섯번째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고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다고.
옥형은 그 즈음에 이런 얘기를 했지만 막상 내가 겪어보니 좀 다르다.
나에게는 스물 여섯번째와 다르지 않은 느낌인데, 마흔 여섯번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똑같고 또한 언제나 새롭다.
왼쪽으로 기울어져 삐딱한 시선과
냉정한 몸가짐
논리적인 사고와 기이한 취향.
변치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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