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매우 잘 만든 데뷔작’이다.
여기저기 늘어붙어있는 군더더기의 컷과 씬들은 신인작가의 단호하지 못한 자기애에 다름 아니며
과도하고 장황한 철학적 의미 부여, 그로 인한 텍스트의 과잉 역시 신인의 치기다.
호흡? 물론 거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업영화가 가지고 가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꽉 잡아 두고 있었다.
재미: 관객의 시선과 주의를 끌어당기는 힘을 갖기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또한 미국에 종속된 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느끼는 답답한, 심지어는먼 사막에 가서 기꺼이 용병이 되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군인으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유의미하다.
폭력과 규율과 질서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무수한 집단주의에 당당히 맞서려고하는 이 영화는 그래서 주목해야 할 ‘데뷔작’인 것이다.
부디 윤감독이 이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ps.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Unforgiven‘을 보고나면 대체 누가 ‘용서받지 못한 자’인가의 의문을 사실 지울 수 없다. 이 작품의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는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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