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다.
둘의 가정 모두 IMF 위기를 맞아 하나는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하나는 멕시코의 공장에 취직하게 된다. 분리된 채 지나간 23년의 시간, 그 세월 속에서 빛바래고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둘은 다시 연결된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은 후반부인데, 화가 잠자의 가상 세계 속에 빠져든 혜성의 오해를 통해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집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외관이나 외면의 풍경이 해체되는 것이 곧 내면의 부서짐과 동일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한때 사랑했던 어떤 사람이 사실은 착각이었다는 점도, 혜성에게는 잊혀진 현실을 되살리는 작은 꿈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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