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과 그 후유증으로 2주 정도 커피를 끊었다가 어제 처음으로 한잔을 마셨다. 그 탓인지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 그러던 중에 구글포토에 저절로 백업된 남겨진 이유도 모르는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친구의 부고. 한번은 이겨내어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었던, 친구의 부고.
기억은 1년 전 어느 따뜻한 가을이라 했는데 사진은 2024년 10월 22일이라고 한다. 내 기억 속에 그는 넉살맞게 웃는 젊은 청년인데 사진엔 50대 중반의 중후하고 묵직한 아저씨였다.
새벽 4시가 넘은 캄캄한 방에서 잠들지 못하는 불면이 그와 함께 했던 스무살의 일상들과 함께 무성하게 일어섰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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