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곳곳에서 휘날리던 공산당기는 내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다.
현재형인 이유는, 죽었다고 소멸했다고 생각한 공산주의 국가가 여하튼 살아남아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실 베트남은 경제 체제로서의 공산주의라기보다는 국가 운영 체제로서의 공산국가이기는 하다.
일찌기 레닌이 혁명의 3가지 요소를 정의한 적이 있었다.
- Revolutionary elite
- Vanguard party
- Organ structure
대단한 것 같지만, 한알의 밀알이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는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타당한 진리다.

나는 혁명적 엘리트인가?라고 자문하면 아니오라고 답하겠다. 예전부터 느낀 스스로의 한계는 부르주아 인텔리겐차, 거기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질문까지 바로 회피하는 사람은 아니다.
‘당신은 지금 80년 5월 광주에 있다. 그리고 도청에서 마지막 밤을 맞이하고 있다. 도청의 운영위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집으로 되돌려 보내 한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한다. 당신은 끝까지 도청을 지키는 쪽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쪽인가?”
30년 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였었는데 지금 다시 답해야 한다고 해도 여전히 고민된다. 나는 남을 수도 있고 돌아 갈 수도 있다.
우리 노동조합이 혁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레닌이 요구했던 기본 요소는 동일하다.
- 전임자의 뚜렷한 자기 확신
-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집행위원회
- 그리고 조합원의 조직화
따뜻한 햇살이 들이치는 창가 쇼파에 앉아 재즈 음악과 커피를 옆에 두고 쓸 글인가 싶기는 하지만,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중요한 물음이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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