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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의 첫번째 발표 작품 – 살인자의 건강법

지금까지 한국에서 아멜리 노통의 책은 전부 8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 사랑의 파괴
  • 두려움과 떨림
  • 오후 네시
  • 시간의 옷


문학세계사에서

  • 적의 화장법
  • 로베르 인명사전
  •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 살인자의 건강

이중 살인자의 건강법은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습니다만, 아멜리의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물론, 아멜리가 얘기하듯 책상 서랍 속에 다른 미발표 원고 뭉치들이 가득하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겠지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문학세계사에서 살인자의 건강법을 이렇게 늦게 출판한 전략은 옳았습니다.

8권의 국내 출간 작품 중에서 살인자의 건강법은 가장 처지는 작품입니다.

아멜리가 내리는 문학에 대한 정의, 고전에 대한 경외와 멸시, 재해석, 작가의 역할과 텍스트에 관한 고찰…등등에 관해 나름대로 치열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나, 치기어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멜리 문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섬세한 접근, 소재를 요리하는 변죽 울리기, 무엇보다도 감칠맛나는 문체 등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러한 아멜리 문학의 맹아가 보인다고 할까요?
영화나 소설이나 시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질 않습니다. 살인자의 건강법은 첫 작품에 대한 아멜리의 열정은 들어가 있으나 또 그만큼의 힘이 들어간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멜리 노통을 좋아하신다면, 그녀가 가진 문학에 대한 근원을 엿보고 싶으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관련 글  [옮겨둠] 대접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의 2개의 댓글

  1. 작품이 처지기 때문에 늦게 출판한다? 이해할 수 없군요. 그렇다면 아예 출판하지 않는 것이 옳았겠죠.
    '가장 처지는 작품이다'? '가장 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가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요?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하긴 힘이 없으면 열정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죠) 작품도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평도 볼썽사납긴 마찬가지랍니다.

  2. /글쎄 : 호오~ 예전같으면 발끈했겠지만, 세월은 사람의 '힘'을 빼놓는군요. 🙂
    힘을 주어 글을 쓰던 시기는 지난 듯 해요. 다음부터는 좀더 부드럽게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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