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상정 후보의 후보 사퇴를 반대한다.
2010년 5월, 한국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자.
과연 지금 이 땅에 ‘진보’가 설 자리가 있나?
‘진보가 무엇인가?’라는 것은 매우 논란이 큰 주제이나, 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정도가 겨우 진보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민주당을 포함한 나머지 당은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둘의 구분 기준은 명확하다. 어떤 ‘계급’을 위해서 싸우는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진 이후 올해가 10년째. 전체 296석의 의석 중에 6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그것도 지금 몇석은 민주노동당이고 몇석은 진보신당으로 쪼개져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10년 쯤 후에는 진보라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 ‘무시 못 할’ 목소리를 내며 의정활동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인가?
당신(심상정 후보를 비롯한 많은 껍데기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이 누군가처럼 ‘혁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 사퇴하지 말고 꾸준히 한걸음 한걸음씩 자신의 정치 세력을 넓히고 지지도를 올려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땅의 진보가 살아남는 길이고 진보가 클 수 있는 밑거름이고 진보가 목소리를 내는 바탕인 것이다. 그것을 왜 모르는 체 하는 것인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이번 선거 끝나고 모두 죽는 것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앞으로 한국 땅에서 진보가 어떻게 설 것인가 하는 문제도 도지사나 시장만큼 중요한 것 아닌가?
끊임없고 한결같은 목소리로 싸워주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을 왜 무시하는 것인가? 적어도 ‘진보’인 당신들을 지지하는 우리들은 죽을 때까지 당신들을 위해 투표하고 당신들의 정치를 지지할 것이다. 진보가 정권을 잡는 그림, 어쩌면 우리 머릿 속에 애초부터 들어있지도 않을런지 모른다. 우리의 삶이, 곧 당신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 이런 기준들 많이 돌고 있다.
- 될 사람 뽑아야지요
-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데…
- 지지율 5%도 안되는 데 왜 표를 버려요
아주 훌륭한 대답이 두개나 준비되어있다. 난 김규항과 박노자가 이렇게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놀랍다. 한명은 다소 학문적이고 한명은 다소 과격하다. (촛불과 짱돌에 과격이란 표현을?)
김규항 : 뜨거운 맛
박노자 : “비지론”, 내지 “자아 배신”




Joonyoung Kim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