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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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기행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 조계종 25교구 본사

용덕사 (용인시 처인구)

용주사 (경기도 화성군) – 조계종 3교구 본사

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 조계종 8교구 본사

각원사 (충남 천안시)

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 조계종 7교구 본사

법륜사 (경기도 용인시)

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신흥사 (강원도 속초시) 조계종 3교구 본사

화운사 (용인시 처인구)

은성사 (경기도 용인시)

화운사, 다시

조계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직할교구 본사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太祖山)

경해법인(鏡海法印) 스님이 6·25 한국전쟁 중 남북통일 성전 건립을 서원하고, 재일동포 각연 김영조 거사의 시주로 1975년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1977년 봉안된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 — 높이 15m, 무게 60톤, 둘레 30m의 아미타불 좌상. 귀 길이 175cm, 손톱 길이 30cm

1996년 완공된 대웅보전은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불전

천안이 생각보다 가까웠다.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각원사’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높이 15미터의 청동대불이 있다고 했다. 장관이겠다 싶어 바로 길을 나섰다.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203계단을 오르며

입구 연화지 연못에서 시작해 203계단인 무량공덕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는 길이 각원사로 향하는 첫 인사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땀이 제법 맺히고, 그 즈음 계단 끝이 보이면서 청동대불의 자비로운 얼굴이 시야 안으로 들어온다.

오르는 길에 대웅보전 앞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먼저 눈을 붙잡았다. 법당 바로 앞에 나무를 심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닌데, 제법 나이가 든 소나무는 흔들림 없이 의젓한 자세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래된 것이 주는 묵묵한 존재감이 있었다.

청동대불 앞에 서서

높이 15미터, 무게 60톤, 둘레 30미터의 아미타불 좌상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크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귀 길이만 175cm, 손톱 길이도 30cm라는 수치가 실감 나는 것은 실제로 그 앞에 섰을 때다. 압도적인 크기에 먼저 경이로움이 온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 불상이 품고 있는 의미가 천천히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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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동대불은 경해법인 스님이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날 통일 성전 건립을 서원하고, 27년 만에 완성한 원력의 결실이다. 자비로운 표정으로 서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부처님 앞에서, 크기보다 그 원력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졌다.

향을 들고 세 바퀴를 도는 사람들

청동대불 주위를 세 바퀴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민간 신앙이 전해진다. 이곳에서는 무료로 향을 나눔 받아 대불 주위를 천천히 걸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걸음으로 대불 주위를 돌고 있었다.

진지한 얼굴로 대불상 주위를 도는 사람들을 바라보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저 사람은 무엇을 빌고 있을까. 그의 삶에는 지금 무엇이 채워져 있고, 무엇이 비어 있을까. 알 수 없지만, 그 기도가 그의 안에서 조용한 빛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듯한 외국인들도 대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기분 좋은 미소를 나눴다. 그들의 고향에도 분명 부처님이 있었을 것이다. 두고 온 가족이 보고 싶었을 것이다. 낯선 땅에서 익숙한 얼굴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부디 건강하기를 바랐다.

향 연기가 피어오르는 대불 앞을 마지막으로 한번 돌아보고 계단을 내려왔다. 한 해가 또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오래전에, 혹은 얼마 전에 먼저 떠나간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 사람들이 살았던 시간을, 그 사람들이 나누어준 것들을 생각하면서, 남은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쓰겠다고 조용히 다짐하며 내려왔다.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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